11월 15일 : 살아있습니다. 사실 이 그림은 최근에 그린게 아니지만... 그림 없이 텍스트만 올리는 것도 이제 제가 지겨워서...orz
확실하게 깨달은것은 '그리는 것을 잠깐 쉰다' 라는 발상이 얼마나 엄청난 짓인가 하는 거. 전 제가 게을러서 한달에 한 장도 안 그리고 살 때도 많았기 때문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요... 손 놓자마자 정신건강이 아주 수직으로 고속낙하해서 맨틀까지 보고 왔습니다. 여름에서 어떻게 겨울로 워프한 건지 기억이 안 납니다.
귀찮고 지겹다고 밥 먹고 잠자는 걸 쉬면 그 길로 천당 구경 하는거지...
한동안 (정신)로그오프 상태였는데 월초에 푶 4호 회의하고나서 갑자기 무한히 에너지가 솟아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에겐 할 일이 있어야 해요. 전 3.5호에서 잠깐 보여드렸던 이 로코코 메이드 이야길 그리려 해요. 러프책에는 아가씨를 잔뜩 그리는게 목적이었다고 썼지만 사실 그보다도 더 중요한 건 꽃과 벽지와 레이스,프릴이예요. 뭔 얘기가 나올지는 저도 아직 모름... 두근두근하네요. 벽지랑 배경을 팔려면 시간을 잔뜩 들여야 하는데... 콘티 빨리 짜야겠습니다. 멤버분들이 모두 잔뜩 기합을 넣고 있어요. 이것저것 계획이 많아서 내년 2월엔 정말로 빵빵하고 재미있는 회지가 나올거라고 장담합니다.^////^
아직 이사온 동네에 뭐가 어디 있는지 잘 몰라요. 뭐 살 거 생길 때마다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녀요. 전에 살던 곳엔 근방에 상당히 큰 서점이 세 군데나 있었는데(한곳은 중간에 문닫았지만) 이쪽은 참고서를 주로 취급하는 소형서점들 뿐이라서... '만화잡지를 살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는데 집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좀 커보이는 서점을 봐뒀거든요. 며칠전에 퇴근길에 들러서 무슨 책이 있나 눈도장을 찍고 나왔습니다. 윙크, 이슈, 파티, 소년지 다 있었음. 굿. 늑대와 향신료도 있더라고요.(뒷권들은 누가 다 사가고 빠져있었지만) 서점이 작으면 책 구경만 하고 나오기가 좀 민망해서 나올 땐 오랜만에 보그를 사 왔는데요. 그 날은 피곤해서 현관앞에 던져놓고 뻗어서 잤고... 다음날은 방 안으로 들여놓고... 산지 이틀쯤 지나서야 제대로 펼쳐봤어요. 오. 좋아요.ㅠㅠ 사진들의 풍부함에 행복해졌어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실제 커플인 모델 한 쌍이 계곡에서 찍은 화보. 남자모델이 외모도 몸매도 너무 멋있었는데 킬트 스타일의 의상도 취향이었음. 동생은 옷 보고 '후줄근하다'라고 평했습니다만...ㅇ<-< 요는 장발에 스커트인가. 아, 하지만 안경도요! 안경 쓰고 머플러에 등산화 차림을 한 사진은 딱 본 순간 열왕대전기의 드윈터가 생각났어요. 여성스럽게 작고 얄쌍하고 이쁜 타입이 아니고, 선이 또렷또렷 강한데도 이목구비가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느낌. 전 가끔 이렇게 특별히 매력적인 얼굴을 보면 '이정애님 그림같아!'라는 감탄사를 쓰게 되는데 그 특징을 딱히 남한테는 설명을 잘 못하겠습니다. 여튼 좋아합니다.
글 쓰는게 어찌나 오랜만인지 나 혼자 본 사진 얘길 자세히 늘어놓아도 전달에 무리가 없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보그는 사서 후회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원래 잡지를 다양하게 보지도 않지만... 처음이 중요하다고, 그냥 보고싶은 기사가 있었든지 그냥 손이 갔든지 모처럼 한 번 사 봤는데 딱 마음을 잡아끄는 것이 없으면 그 다음엔 그냥 잘 맞고 좋아하는 걸로 돌아와버려요. 익숙하다보면 또 그만큼 읽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저는 문자메시지 보내는 속도가 정말 느려요. 아직도 오른쪽 엄지 하나로 자판위를 헤매면서 하나씩 눌러요. 저는 띄어쓰기 적당히 하고 점까지 찍은 완성된 형태의 문장이 좋은데 길이에 한계가 있는 것도 항상 걸리고요. 쓰다가 꼭 단어를 바꾸거나 띄어쓰기를 없애거나 하면서 글자수를 줄이기 위한 편집단계를 한참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문자 쓰던 도중에 다른문자가 와서 확인하다가 실수하거나 배터리가 나가거나 떨어뜨려서 꺼졌다거나 기타등등으로 거의 다 쓴 문자를 날려먹으면 정말.......... 육성으로 비명을 질러요. 성격 버립니다. 근데 거기에 핸드폰 기기가 바뀌거나 해서 인터페이스가 달라지면 한술 더 뜨죠. 어머니께서 당신 핸드폰으로 문자좀 보내달라 하시면 전 그냥 제 핸드폰으로 쓰고 회신번호만 어머니번호로로 바꿔서 보냅니다.
요즘 업무상 문자 쓸 일이 많아져서 이제서야 컴으로 문자메시지 보내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는데요...(알라딘 멤버십 무료문자서비스와 네이트온 문자 서비스를 섞어 씁니다. 이것도 무료서비스 있었던 것 같은데 너무 급하고 귀찮아서 그냥 도토리결제했음) 아... 이건 뭐... 대체 왜 여태 이걸 생각못했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편하군요. 열 손가락을 다 쓸 수 있으니까 숨통이 트여요. 시간도 절약되고 편집도 편하고...ㅇ<-< 아... 난 정말 원시인이야...
덕분에 버려놨던 네이트온 아이디를 그나마 활용하고 있어요. 문자용으로만 쓰기 때문에 항상 오프모드예요.
제가 이런 기기를 잘 안 쓰다보니 나이드신 분들께 문자 보낼 때 또 고민되는 것도 있어요. MMS를 보내면 상대방이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거 말이죠.(왜냐면 제가 MMS 메시지 저장함 위치를 찾기까지 거의 3년이 걸렸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MMS 보내기는 잘 못합니다. 특수문자 입력을 어떻게 하는지 아직도 못찾겠음.Orz) 알라딘은 문자가 길어지면 자동으로 둘로 쪼개서 일반문자로 보내주더라고요. 네이트는 길어지면 일반문자에서 자동으로 MMS로 전환. 좋아좋아.
다만... 너무 편하다보니 다소 사고도 있었습니다. 문자 쓰다가 무의식중에 컨트롤S를 눌렀는데 그동안 쓰던게 샥 날아가버리더라구요. 아무리 쉽게 썼다고는 해도 날아간 건 대미지가 있는지라 한참 머리를 싸매고 다시 쓰고 있는데 상대분에게 답문자가 왔음...
....?!!!!!!!
제 핸드폰으로 테스트해보니까 컨트롤S 누르면 그대로 문자가 발송돼버리더라구요...ㅠㅠ 오마이갓... 근데 아직까지도 그 문자를 어디까지 제대로 썼는지 기억이 안 남... 심지어 그 뒤에 같은 내용으로 문자를 한 번 더 보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MMS 글자수제한에도 글이 짤려서 줄이느라)편집중에 보내버렸는데 많이 이상하진 않았겠죠? 그냥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글 쓰는 동안에 거실에 있던 복합기를 떼서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지금 컴퓨터가 몇주 전 포맷 한번 한 이후로 (하드웨어쪽으로)작동 안 되는 게 많은데 무사히 드라이버 설치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자기 전에 출석도장을 찍고 잘 수 있길!
즐겨찾기를 포맷 전에 옮겨놓긴 했는데... 포맷하고나니 하드 4개중에 두개가 메인보드에 인식이 안되는 사태가 발생; 그래서 즐겨찾기를 못 열어보고 있어요. 대충 링크타고 갈 수 있는 곳이나 주소를 외우고 있는 데는 괜찮은데 스토킹(?)하던데는 답이 없네요. 그래도 바탕화면이 말끔한 것은 말끔한대로 좋은듯.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바나나피시 본 이야긴 했었죠?
그 이후엔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를 봤어요. 제가 살다살다 이렇게 읽는게 괴로운(그런데 손을 뗄 수가 없는) 만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분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다른작품들도 보고 싶어요. 일단 이 이상 책 사는 건 책장의 안보는 책 처분한 뒤에 해야 할 것 같아서 빨리 책장정리부터 하고요.
그리고 띄엄띄엄이지만 늑대와 향신료도 8권까지 읽은 상태고요. 매 권마다 주 사건들이 참 재밌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주인공 커플이 언제 이렇게 진도가 나갔지? 하고 가끔 뒤를 돌아보며 깜짝 놀라곤 해요. 읽고나면 제 안의 로맨스 게이지가 채워져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어쩌다보니 혼 끝나고 TV는 다시 끊었고...
음... 또 어쩌다보니 지금은 유튜브에서 와일드바니를 정주행하고 2PM과 브아걸 노래를 하루종일 듣고 있네요. 앞으로 얼마나 갈 지 모르니 지금 즐기자! 제가 전 멤버 얼굴과 이름을 외우는 그룹이 정말로 한 손으로 꼽는데...(심지어 서태지와 아이들도 서태지밖에 모름;, 헐...생각해보니 자우림도 김윤아밖에 모르네요.) 어째서 제가 2PM 멤버 이름을 다 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O양 좀 반성해. 너 때문이잖아ㅋㅋㅋㅋㅋㅋ
음... 이건 꽤 지난 일인데 오펀하고 페임 봤어요. 보고나서는 한동안 웹에서 리뷰 찾아 읽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어요. 둘 다 평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요. 여러가지 요소들이 취향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페임은 호불호가 크게 갈릴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저는... 두번 볼 정도로 좋았습니다. 원래 노래랑 춤 보는 걸 좋아해요. 수많은 이야기들이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다양하게 꽂혀있는 앨범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스토리 라인이 약하다는 평가는 당연한 말이지만... 원래 구성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고... 저한텐 전혀 문제가 안 됐어요... 마르코가 시험장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그냥 그대로 울컥해서 눈물이 터졌음. 영상도 노래도 춤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영화가 흘러가는 약 두 시간 동안 그냥 마냥 가슴뛰고 행복했어요. OST 나왔을까요? 헉. 나왔구나!(말 나온 김에 찾아봄) 전 13번 트랙 Get On The Floor가 가장 좋았습니다. 아... 책장정리 빨리해라 나...
그리고 지금 또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팀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셜록홈즈입니다. 전 이 배우 얼굴이 참 마음에 들어요. 목소리하고.
... 대충 그간 쌓인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더 늦기전에 오늘치 숙제부터 하러 갑니다!
11월 16일 : 복합기 설치 완료.
출석도장도 찍었습니다. 스터디란은 그림을 올린지 2달정도 되면 이전게시물들은 월 단위로 싹 지우곤 했는데... 8월이후부터 전멸상태인게 좀 너무 웃겨서...ㅠㅠ 7월부터는 그냥 놔두기로 했습니다. 어허허허... 아... 1년 개근하는게 목표였는데 망했다. 엉엉. ㅠ▼ㅜ 앞 게시물은 11월 12월 달력이 꽉 차게 되면 그 이후에 지우기로 하겠어요.